1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의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주민과 관광객 등 최소 6,000여명이 긴급 대피한 상황이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따알(Taal)’ 화산에서 증기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후 오후 7시30분쯤에는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의 케손시 북쪽에까지 화산재가 날아들었다.


이번 화산 폭발과 화산재 분출로 인해 오후 6시부터는 마닐라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탈 화산의 경보를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끌어올린 상태로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필리핀 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등의 진입을 금지하는 한편 인근 아곤실로와 로럴 지역 등 반경 1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령도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주민 1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따알 화산은 지난 1911년과 1965년에 폭발한 적이 있다. 폭발 당시 1,300명과 200명이 각각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남겼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