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미국 3대 지수는 나란히 장중 최고가를 돌파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비농업 일자리 지표(예상치 16만명, 실제 14만5,000명)가 발표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3.13포인트(0.46%) 떨어진 2만8,823.7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9.35포인트(0.29%) 하락한 3,265.35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24.57포인트(0.27%) 내린 9,178.8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오는 15일 미-중 1단계 합의 서명식을 위해 류허 부총리와 무역협상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한다. 중국 협상단은 13일 출발해 15일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을 앞두고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 개선 기대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IT 업종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온기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정책·데이터3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IT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미중 무역 합의 서명 기대감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서명에 따른 추가 상승 모멘텀은 미국보다는 중국 등 이머징 국가가 더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증시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단계 합의 결과에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실망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으며, 더 나아가 보조금 지급 등 2단계 합의 내용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 미국 금융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는 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현재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둔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4개 분기 연속 감익이 예상돼 이는 미 증시의 높은 벨류에이션 부담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