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새 MC 조승원·엄지인 기자, 첫 방송..‘나경원 아들 황금 스펙’ 2탄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020년 첫 방송인 오늘, 지난해 11월 18일 방송한 ‘나경원 아들 황금 스펙’ 2탄을 방송한다. 제작진이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추적한 끝에, 지난 방송에서 제기한 나 의원 아들의 학술 포스터 표절 및 저자 자격 등의 의혹을 집중 보도한다.

문제의 포스터 두 편이 발표된 ‘국제전기전자기술인협회’(IEEE) 측은 표절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포스터 제출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 의원의 아들이 ‘서울대 대학원’ 소속인 것처럼 표기된 경위도 파악할 전망이다. 포스터를 살펴본 IEEE의 지적재산권 담당자는 “그(나 의원 아들)가 천재인가?”라고 되물으며 “(소속 표기에도) 장난을 친 것”이라고 말했다. IEEE는 포스터 두 편과 표절 대상이 의심되는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하고,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벌일지 검토 중이다.


나 의원은 당초 아들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예일대 학장이 아들을 불러 ‘아무 문제없으니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나 의원 아들의 소속 학과장이 찾아가 보라고 취재진에게 추천한 예일대 학장은 수차례의 인터뷰 요청과 이 메일 질의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답을 피하는 데 급급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나 의원 아들은 다른 ‘스펙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2011년과 2012년 나 의원이 회장으로 있던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서 국제청소년지도자회의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경위도 석연치 않다. 이 회의에는 나 의원의 딸과 여동생, 심지어 조카까지 일가족이 총출동했다. 또 아들 김 씨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에도 참여했다. 이 때 나 의원은 홍보대사를 맡고 있었다. 모두 대학 진학을 앞두고 훌륭한 ‘스펙’이 될 수 있는 행사에 ‘엄마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 그러나 의혹을 풀어줄 당시 관련 자료들은 찾기조차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반응인데.

오늘 방송에서는 프로그램의 새로운 MC로 발탁된 조승원·엄지인 기자가 시청자들께 첫 선을 보인다. 1997년 입사한 조승원 부장은 뉴스의 생명인 ‘취재현장’을 그 누구보다 오래 지켜온 기자. 사건기자를 총괄하는 시경캡(사건팀장)과 사회부장(인권사회팀장) 등을 거치며 기자 경력의 긴 시간을 사회부에서 활약했다. ‘시사매거진 2580’과 MBC 창사 50주년 특집 다큐 ‘타임’ 등에서 깊이 있는 탐사보도와 탁월한 제작 능력을 선보였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에는 MBC 개표 방송의 실무 책임자로 ‘시청률 1위’ 달성의 견인차 역을 맡았다. 2014년에는 MBC 기자협회장을 맡아 당시 불공정 보도로 지탄을 받았던 MBC 뉴스 정상화 투쟁을 이끌기도 했다. 조 기자는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고정 출연은 물론 문화와 예술, 교양 관련 활발한 저술, 강연 활동으로 대중과도 친근하다. 조 기자와 함께 진행을 맡게 된 입사 15년차인 엄지인 기자는 정치부와 통일외교부, 사회부 등을 거친 중견기자.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순발력과 각종 라이브 현장에서의 뉴스 전달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 기자가 새로운 MC로 함께하는 MBC ‘스트레이트’는 오늘 저녁 8시 55분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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