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부 강타한 토네이도...11명 사망

바람세기 시속 130㎞...허리케인급 위력
앨라배마주 8만여가구 전기 공급 끊겨

지난 11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미국 앨라배마주 피켄스카운티의 캐럴턴 인근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보고 있다. /캐럴턴=AP연합뉴스

지난 주말 미국 남부 아칸소·미주리·오클라호마·텍사스·앨라배마주(州) 일원을 휩쓸고 간 토네이도(소용돌이 폭풍)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과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주말 이틀 간에 걸쳐 천둥, 번개,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 7개가 이들 주에서 발생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폭풍처럼 휘몰아친 초강력 토네이도가 피큰스 카운티 캐럴턴 마을을 덮쳐 주민 3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전했다. 텍사스주 러복에서는 겨울 폭풍 재난 구조를 위해 투입된 경찰관과 응급구조대원 등 2명이 차를 타고 가다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서 미끄러져 숨졌다.

텍사스 댈러스에서는 차량이 하천으로 처박히면서 탑승자가 숨진 사건도 보고됐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노인 한 명이 토네이도에 뒤집어진 트레일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오일시티에서는 나무가 가옥을 덮치면서 입주민 1명이 사망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겨울 폭풍이 몰고 온 폭우로 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노인 1명이 익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지금까지 이번 겨울 폭풍과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기상 당국은 텍사스·오클라호마주에서 측정된 바람의 세기가 시속 130㎞에 달해 허리케인급 위력을 지닌 것으로 관측했다. 겨울 폭풍과 토네이도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남동부 앨라배마주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토네이도에 전력선이 끊어지고 송전탑이 파손되면서 현재 앨라배마 8만3,000여 가구, 미시시피 3만5,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

겨울 폭풍은 시간이 지나면서 중동부 쪽으로 향해 시카고에서 항공편 1,000여 편이 결항했다. 일리노이주 북부에도 5만여 가구에 정전 피해가 이어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