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소형 전기자동차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르노 트위지를 선두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광과 대구, 울산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초소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초소형 전기차는 르노삼성자동차 주도로 울산지역 업체들이 선도권을 형성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르노 트위지가 대표 모델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지역기업인 동신모텍이 생산하고 있다. 동신모텍은 자동차 차체나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케이스 등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르노삼성차는 트위지의 국내 생산을 위해 2018년 12월 부산시, 동신모텍과 협약을 맺고 생산라인 현지화는 물론 부품 공급, 기술 지원 등 국내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 전반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으로 220V 전기 콘센트로 3시간 30분이면 완전 충전도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주행 환경에 따라 55~80km다.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2000년에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업체 쎄미시스코는 2017년 초소형 전기차 ‘D2’를 선보였다.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한 뒤 국내 상황에 맞게 변형해 판매하던 쎄미시스코는 2019년 내놓은 기존 D2에 적재함을 추가한 ‘D2C’를 세종시에 있는 쎄미시스코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월 1,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공장을 증설해 월 2,000대 수준으로 생산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1년 설립된 대창모터스는 2014년 한국야쿠르트 전동카트 생산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최고속도 시속 80㎞의 초소형 승용 전기차 ‘다니고’ 1세대를 본격적으로 선보였으며, 이후 다니고 2·3세대까지 연이어 출시했다. 충북 진천군 공장에서 올해까지 1,000대를 생산했다. 올해 친환경 전기·자율차 클러스터(협력지구)가 조성되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생산기지를 짓는 대창모터스는 생산량을 연 5,000대로 올려 잡았다.
자동차 종합 서비스 기업인 마스타자동차는 2018년 마스타전기차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충남 천안에 생산 공장을 마련한 마스타전기차는 우정사업본부에 판매한 박스형 ‘마스타 밴’을 시작으로 오픈형인 ‘마스타 PU’를 올해 중 출시할 계획이다. 승용차인 ‘마스타 미니’와 ‘마스타 마이크로’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4개 업체가 국내 공장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3곳이 추가될 전망이다.
자체 설계기술로 개발 및 중국에서 생산해 ‘쎄보-C’를 판매하고 있는 캠시스는 전남 영광에 자체 생산 공장을 마련했다. 올해 8월 국내 생산을 시작할 전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쎄보-C의 인기를 바탕으로 직영 판매점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쑹궈모터스와 합작한 SNK모터스는 중국에서 부품을 가져와 국내서 조립하는 형태로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와 대구 테크노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에 생산 공장을 마련하고 있다. SNK모터스는 내년 ‘뉴웨이’란 브랜드로 우선 1t 전기트럭 생산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후 초소형 전기차도 계획하고 있다.
르노의 트위지를 제외한 초소형 전기차는 중국산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으로 자동차 관련 기술이 집약된 울산에선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개발이 한창이다.
디자인부터 부품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초소형 전기차 ‘어반’ /사진제공=UNIST
울산시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이동 거리별 차별화된 교통수단 활용이 보편화하고 있어 초소형 전기차의 수요가 안정적이다”며 “일반 자동차 시장과 다른 형태의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울산=장지승기자·전국종합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