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006800)가 연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자기자본을 이용한 신용공여 등 기업금융으로 확대되면서 꾸준한 몸집 불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5,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16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발행은 28일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차투자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단기차입금을 장기물로 전환하기 위한 용도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도 증권사 공모채 첫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초 5,000억원 공모채를 발행한 후 두 달만에 5,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총 1조원의 자금을 시장에서 쓸어모았다. 금리가 크게 낮아진 영향이 컸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반 기업들의 우량 회사채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있는 증권사 회사채에도 자금들이 몰렸다. 지난 한 해 간 미래에셋대우 뿐 아니라 KB증권(7,500억원), NH투자증권(5,000억원), 한국투자증권(5,000억원), 메리츠종함금융증권(5,200억원), 교보증권(4,000억원) 등 중소형사까지 가세하며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공모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올해도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수수료)에서 기업금융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IB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6,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DGB금융그룹과 BNK금융그룹도 올해 1분기 안에 각각 2,175억원, 1,000억원 규모로 증자할 예정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