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 "울며 류석춘 듣기" 조속한 징계 촉구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학생대책위원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 및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등 발언을 하고도 이번 학기에 강의 3개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 중 한 과목은 사회학과 학생들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완전히 ‘울며 류석춘 듣기’가 됐습니다.”

위안부 매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연세대 학생들이 강의 중단 및 파면을 촉구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류 교수는 즉시 사죄하고 조속한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결 학생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류 교수에게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계속해서 사과와 파면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아직도 ‘절차대로 해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안전한 강의실을 위해, 학생들이 누릴 오롯한 교육권을 위해 총장 면담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소속 임재경 씨는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비하와 학생 성희롱 등에 대한 반성도 안 했기 때문에 다음 수업에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류 교수는 이번 학기를 정년으로 퇴직할 예정인데 학교 당국이 시간을 끌며 명예롭게 류 교수를 퇴임시키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사회학과 전공과목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위안부 관련)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며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최근 1차 회의에서 류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류 교수가 재심 의견을 내면서 2차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차 회의 결과에 따라 류 교수의 징계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류 교수는 올해 1학기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과 교양 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수업을 할 예정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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