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객들이 미국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아로요 마켓 스퀘어 매장에 전시된 LG전자의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차량으로 20분 가량 떨어진 미국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아로요 마켓 스퀘어 매장. 10일(현지시간) 방문한 해당 매장의 TV 전시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LG전자(066570)의 전시존이었다. 삼성전자·소니·비지오 등 4개 업체의 TV 전용 전시존 중 입구에서 가장 우측에 자리한 LG전자 전시존은 8K 화질의 88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치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20의 전시 부스를 옮겨 놓은 듯한 LG전자 전시존은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외에 나란히 자리한 ‘75형 나노셀 LCD 8K TV’로 여타 TV전시존을 압도했다.
이들 TV에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부여한 ‘8K 울트라 HD’ 로고가 붙어 있어 여타 TV존에 전시된 제품과 차이를 보였다. 해당 로고를 사용하려면 화소수 3,300만개 이상과 화질선명도(CM) 50% 이상 등 CTA가 부여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LG전자는 소니, 삼성전자, 샤프 등 경쟁사 대비 8K TV 출시가 1년 가량 늦었지만 CTA로부터 현재 유통되는 제품 중 유일하게 8K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현철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PM팀 책임은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TV 평점 순위 상위 20개 모델 가운데 11개 제품이 LG 올레드 TV”라며 “북미 시장은 실내가 넓어 큰 TV에 대한 수요가 높으며 LG 올레드 TV는 5,000달러 이상의 고가 제품이지만 선명한 화질 등으로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특히 88형 올레드 8K TV는 3만 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매달 10대 가량 팔리며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88형 올레드 8K TV는 CTA가 선정한 ‘CES 혁신상’을 수상한데 이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2019’에 선정되기도 했다.
쇼핑객들이 미국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아로요 마켓 스퀘어 매장에 전시된 LG전자의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8K 화질로 생중계 되는 도쿄 올림픽 개최 등 올해가 8K TV 시장 확대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LG전자의 각오도 남다르다. LG전자 북미 법인 관계자는 “LG 올레드 TV의 프리미엄 전략은 베스트바이에서도 주효해 나노셀 TV와 하위 라인업의 판매까지 늘어나는 낙수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