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위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통합을 제안했다. 이에 새보수당의 전신인 바른미래당 변혁 모임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 등 3원칙을 요구했다. 한국당 내 친박근혜계의 의원들은 반대하며 보수통합 작업이 멈춰서는 듯했지만 연초에 다시 황 대표가 ‘분열은 불의’를 내세우며 통합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날 새보수당이 공식적으로 대화 재개를 알리면서 보수통합을 위한 공식적인 첫걸음이 시작됐다.
양당의 보수통합 논의는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6원칙을 본격적으로 수용하면서다. 혁통위는 지난 9일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통합 △시대 가치인 자유·공정 추구 △모든 반문재인 세력 대통합 △청년의 마음을 담을 통합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됨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 정당 결성 등 6원칙을 내놓았다. 황 대표는 최고위에서 “혁통위를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도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3원칙을 수용한 표현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말한 그대로”라고 답했다. 이에 하 책임대표는 “앞으로 한국당이 흔들리지 않고 이 보수재건 3원칙이 포함된 6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보수통합을 위한 양당의 대화는 시작됐지만 갈 길은 멀다. 당장 총선 공천을 둘러싼 지분 문제를 두고 잡음을 일으킬 수 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보수통합 참여에 대해 (새보수당이)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이제는 누구를 파견할지, 그 의논을 끝낸 다음에 (보수통합을) 정식 출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