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4분기 대한항공의 연결 매출액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3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적자로 전환한 -3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진투자증권의 기존 추정치인 영업이익 270억원을 600억원이나 밑도는 수준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부문은 견조한 탑승률(L/F) 개선세가 인상적이나 운임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감소 효과가 크지만, 수요 타격이 큰 일본과 홍콩 노선 부진이 영향을 주고 있고, 델타와의 조인트벤처(JV) 효과가 미치는 미주와 동남아 노선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물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7.9%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이어 “항공유 평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이 유류비 감소 폭을 일부 제한했고, 그 밖에 2018년 4·4분기부터 높아진 정비비 레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3년간 개선세를 보이다 3년간 둔화하는 사이클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이는 어느 정도 경기 순환에 민감한 비즈니스 모델의 특성을 반영한다”며 “화물 부진과 환율 상승에 타격이 컸던 2019년은 이 사이클의 저점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기저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화물은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반등 여지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방 연구원은 “약세 전환한 달러화로 환율 개선 기대도 유효하다”며 “대한항공은 2019년에도 안정적 영업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4,000억원 이상 차입금을 축소해 재무 구조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