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고화질 수술 영상을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주행로봇이 각종 비품을 나르는 스마트병원을 구축했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전역에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5G 의료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5G 도입으로 병원 내 디지털 병리 분석과 의료 영상 조회 등이 간편해졌다. 기존에는 수술 중 조직을 떼어내면 일부를 얼린 ‘동결절편 슬라이드’를 들고 병리과 전임의들이 20분 거리를 걸어가 다른 전문가들의 소견을 들어야 했지만 5G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 어디서나 1장당 4기가바이트(GB) 수준의 고용량 병리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어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암 치료법인 ‘양성자 치료’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 기존에는 교수 사무실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양성자 센터 간 1㎞ 거리를 이동해 종양 위치와 치료 계획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했지만 이 역시 영상을 전송해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장기택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교수는 “하루 3명의 전문의가 동결절편 검사에 투입될 정도로 검사량이 많은데, 5G 도입으로 효율성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술실 운용과 관련 교육에도 5G가 활용된다. 의과대학 학생·수습 의료진의 수술 교육 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어려웠지만 5G 싱크캠으로 강의실에서 수술 중인 교수 시점의 영상과 음성을 고화질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수술실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5G 자율주행 로봇,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는 AI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 ‘스마트 케어 기버’도 개발됐다.

KT와 삼성서울병원은 삼성병원 캠퍼스 간 5G 기반 가상현실 협진을 추진하고 수술 교육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솔루션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