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신한 동해오픈에서 샷 날리는 노승열. /서울경제DB
국방의 의무를 마친 노승열(29)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 복귀한다.
노승열은 16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스타디움 코스에서 개막하는 2019~2020시즌 PGA 투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 출격한다. 지난 2017년 10월 더 CJ컵 출전 이후 2년여 만의 귀환이다. 2017년 11월 입대한 그는 지난해 8월 전역한 후 담금질에 매달려왔다.
노승열은 13세 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신동’ 소리를 들었던 선수다. 16세였던 2007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 때문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앞서 아시아 투어에서 데뷔해야 했다. 이듬해인 2008년 미디어 차이나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2010년 유럽 투어 대회인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대회를 제패했다. 2012년 미국 PGA 투어에 입성했고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 승을 일궈냈다. 최경주·양용은·배상문에 이어 한국인 역대 네 번째이자 최연소(22세11개월) PGA 투어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역 후 노승열은 KPGA 투어 2개 대회를 통해 건재를 확인했다. 9월 신한 동해오픈 공동 45위에 이어 11월 제네시스 오픈에서는 공동 6위를 차지했다. PGA 투어 2019~2020시즌이 지난해 9월 개막했지만 그동안 몸 만들기와 샷 가다듬기에 집중했다. 투어로부터 시드 유예를 받아 향후 26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그는 퍼트와 쇼트게임 등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게 우선 과제다.
한국 군단의 ‘블루칩’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이번 대회 ‘파워랭킹’ 1위에 올라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파워랭킹은 PGA 투어가 최근과 이 대회 역대 성적 등을 고려해 우승후보를 예상하는 순위다. 지난 시즌 신인왕 임성재는 13일에 끝난 소니 오픈에서 막판 트리플보기 실수 탓에 공동 21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투어 홈페이지는 “임성재는 데뷔 후 42개 출전 대회에서 21차례나 25위 안에 들었다. 경험이 그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산 5승의 리키 파울러(미국)가 파워랭킹 2위다.
지난달 임성재와 함께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일원으로 미국팀과 대결했던 안병훈(29), 통산 2승의 김시우(25), 이경훈(28·이상 CJ대한통운)도 출사표를 냈다.
베테랑 왼손골퍼 필 미컬슨(50·미국)이 대회 주최자 겸 선수로 출전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봅호프 클래식, 데저트 클래식 등으로 열리다 올해 새로운 스폰서를 얻은 이 대회에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디펜딩챔피언 애덤 롱(미국) 등도 나온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