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장관 "애플, 플로리다 총격 '테러범' 아이폰 잠금 해제 협조해야"

"IT기업, 미국인 생명 지키도록 도와야"
애플 "수사기관 예외, 해커 악용 우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블룸버그

미국 법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돕지 않은 애플을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펜서콜라 기지의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애플에 당시 총격범이 사용한 아이폰 2대의 잠금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애플에) 총격범의 아이폰을 (잠금) 해제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애플은 어떤 실질적인 도움도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이 상황은 수사관들이 법원 명령을 받으면 디지털 증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완벽하게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애플과 다른 IT 기업들에 우리가 미국인들의 생명을 더 잘 지키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FBI나 각국 정부의 정보·수사 기관들은 테러리즘 같은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사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애플은 기기 한 대의 보안을 뚫을 경우 애플의 모든 제품의 보안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수사기관을 위해 예외적으로 만든 백도어가 해커나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바 장관의 발언은 ‘백도어’(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두고 장차 있을 정부와 정보기술(IT) 기업 간 충돌을 예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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