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전 21대 총선 여덟 번째 영입 인재로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 당의 첫 번째 환경 분야 전문가 영입 사례다. 이 변호사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의 배출원으로 지목받고 있는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기금 투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일명 ‘석탄 금융 (Coal Finance)’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현 정부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반기문)’ 내 저감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환경단체에 가입할 만큼 제 꿈은 오랫동안 환경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다”며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힘들게 공부해 대학에 입학하고, 사법고시에 도전해 법조인이 됐다. 사법연수원을 마칠 때에는 세상을 바꾸는 도구로 법을 활용하고 싶어서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를 선택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첫 직장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당시 이곳이 유일하게 규모 있는 환경팀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5년 동안 환경 관련 분야 일을 했다. 그리고 주변 사람 대부분이 만류했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5년 만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속한 공동체를 보다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 일에 뛰어들고 싶었다”며 “로펌을 나온 후 기후변화를 막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활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저감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면서, 겨울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도입에 뛰어들어 겨울철 석탄발전기 1/3 가량을 가동 중단하는 결정을 이끌어 냈다”며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국가 주요 환경계획 입안을 논의하고, 환경정책을 가다듬는 일에도 힘껏 참여했다.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워킹그룹 위원으로도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법으로 만들지 못하면 물거품이 되고 마는 현실을 여러 차례 경험해야만 했다.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푸른 환경을 지키는 일에 우리 정치가 너무 무관심하고 소홀한 지금의 현실이 두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변호사는 “환경·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또 환경법과 에너지법을 가장 잘 아는 법률가로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정책을 직접 만들고 추진하고 싶다”며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원천인 화석연료 사용을 규제하고 줄여갈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제사회구조를 만드는 일에 제 열정을 바쳐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호주에서는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강력한 산불로 남한 면적에 가까운 국토가 불타고 있다. 겨울왕국 노르웨이는 영상 20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제 마스크는 우리 아이들에게 일상의 필수품이 됐다. 이 모든 위기가 우리 지금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불편한 진실을 더불어민주당에서 법과 제도를 통해 막는 일에 제 모든 걸 걸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