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풍선효과...안양 무순위 청약도 4,191대 1

'줍줍족' 3만3,000여명 몰려
76㎡A형 8,498대 1로 '최고'
지난달 수원도 5,087대1 기록


경기도 안양시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4,100대 1, 최고 8,4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정부가 ‘12·16 대책’ 등으로 규제지역을 더욱 옥죄자 이른바 비 규제지역 청약시장이 더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실시 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아르테자이(조감도)’ 무순위 청약에서 8가구 공급에 3만 3,524명의 ‘줍줍족’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4,191대 1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76㎡A가 한 가구에 8,498명이 접수해 가장 치열했다. 뒤이어 전용 76㎡B는 2가구에 1만 4,796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7,398대 1을 기록했고, 전용 49㎡B도 1가구 공급에 5,978명이 몰렸다. 이 밖에도 전용 39㎡A가 한 가구에 1,141명, 전용 39㎡B는 3가구에 3,111명이 신청했다.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 이후 부적격 처리된 청약자 물량을 대상으로 청약가점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당첨자를 뽑는 걸 말한다. 이번 추첨도 만 19세 이상의 서울이나 인천, 경기지역 등 수도권 거주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다. 이 단지는 앞서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경쟁률 32.4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로 인해 경쟁률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한다. 같은 안양에서도 바로 옆 동안구는 규제지역으로 묶인 반면 단지가 조성되는 만안구는 규제가 없어 대출 규제가 적고 전매제한 기한도 6개월로 짧다. 앞서 비규제지역인 수원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도 5,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온 바 있다. 지난 달 28일에 접수한 수원 코오롱하늘채더퍼스트 무순위청약에 14가구 모집에 7만 1,222명이 몰려 5,08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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