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유기그릇에 차례상 차리고...1~2인 소포장 한우세트도 인기

[럭셔리하거나 실속있거나...명절 신풍속도]
홈쇼핑 유기제품 주문량 73%↑
호텔도 1인용 육류세트 내놔
명절여행은 日대신 다낭으로

여주공방유기/사진제공=CJ ENM 오쇼핑

여주공방유기/사진제공=CJ ENM 오쇼핑

#50대 주부 김모씨는 이번 설을 앞두고 8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유기그릇 세트를 구입했다. 산적, 나물 등 해마다 똑같은 차례상을 차리는 데 투자하기 보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통 큰 소비가 낫다고 생각했다. 김 모씨는 “조상을 위해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차례 음식을 만드는 대신 고급 식기로 고급스러운 상차림을 차릴 수 있으면서도 실생활에서도 잘 활용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수용품 대신 프리미엄 식기 인기=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설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을 간소화하는 대신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에 투자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CJ ENM 오쇼핑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제수용품의 주문량은 2016년에 비해 7% 감소한 반면 고가의 유기 제품 주문량은 73% 증가했다.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유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TV홈쇼핑 편성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로 지난 2018년 TV홈쇼핑에서 유기 제품 방송은 총 8회, 지난해에는 10회 편성됐다. 이달에는 목표치를 20% 초과 달성한 방송에 이어 여주공방의 ‘옥식기 4인조 세트(75만9,000원)’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 구성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4인조 풀세트로만 기획하다가 최근에는 면기세트, 2인조 세트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현정 CJ ENM 오쇼핑부문 생활사업팀 MD는 “고급 한정식집에서 유기 그릇에 플레이팅하는 장면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면서 유기그릇을 명품 식기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졌다”면서 “친척들이 방문하는 명절을 앞두고 미리 식기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느는 만큼 고급 유기 식기 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호텔도 1인 위한 소포장 세트 소개=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신라호텔은 올해 처음으로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육류 선물세트 ‘차요한우’를 출시했다. 소인 가구가 한끼 식사로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등심, 안심, 채끝 등 1등급 한우의 부위를 200g씩 소포장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 구매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과 추석에 2030 세대의 구매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15% 이상 증가했다”면서 “2030 세대 중 1~2인 소인 가구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선물세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한끼밥상 스테이크 세트’ ‘한끼밥상 한우 실속 혼합 세트’ 등 1인 가구 트렌드를 반영한 한우 세트를 판매한다.

소포장 육류 선물세트 ‘차요한우’/사진제공=신라호텔

◇‘설명절=겨울 바캉스’ 트렌드로 동남아 여행지 급부상=설 연휴 기간, 근거리 여행지로 사랑받았던 일본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보이콧 재팬’의 영향으로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사라졌다. 티몬이 출발일 기준으로 여행지별 예약 순위를 분석한 결과, 이달 23~27일 기준 10위권 여행지 안에 일본 대신 동남아 지역들이 새롭게 들어선 것.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2~6일)에는 오사카(1위), 후쿠오카(2위), 도쿄(7위), 오키나와(8위) 등 일본 네 군데 지역이 10개 인기 여행지에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반일 정서가 지속되면서 올 설 연휴에는 베트남 지역인 다낭(1위)과 나트랑(2위)이 상위권을 꿰찼고 인도네시아의 발리가 5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세민·박민주기자 sem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