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조국 놓아주자' 文대통령에 "대통령 마음의 빚 못 헤아려 대단히 죄송"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두둔 발언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이 들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추미애의 1·8 검찰 인사학살에 대해 문 대통령이 두둔 발언을 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좌파정권의 이른바 검찰개혁은 거대한 사기극일 뿐”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 의원은 지난해 10월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지난해 10월3일 문 대통령님의 마음의 빚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하고 감히 조국(전 법무부 장관)을 파면하라고 이렇게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날을 세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민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서 마음의 빚을 졌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 당시 조 전 장관과 관련, “국민께 호소하고 싶다”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까지 다 통과됐으니 이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좀 놓아주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자 검찰 내부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 국회 통과에 반발한 항명성 사의 표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해 7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된 김웅 검사(49·사법연수원 29기)는 “저는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한다”며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다. 서민은 불리하고, 국민은 더 불편해지며, 수사기관의 권한은 무한정으로 확대돼 부당하다. 이른바 3불법”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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