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세습' 논란 의식했나…문희상 지역구 전략공천 대상지 선정

현역 불출마 13곳 전략공천 지역 선정
'지역위원장 공석' 부산 남구갑·경북 경주도 전략공천 대상지로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을 포함한 현역 불출마 지역 13곳 모두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의정부갑 지역을 두고는 당 차원에서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에 대한 세습 논란을 의식해 전략 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컸던 만큼 이번 전략공천 대상지 선정을 통해 문석균 씨에 대한 공천 배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는 것이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대상 지역은 △이해찬(7선·세종) △문희상(6선·경기 의정부갑) △정세균(6선·서울 종로) △원혜영(5선·경기 부천 오정)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강창일(4선·제주 제주갑)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 △진영(4선·서울 용산) △김현미(3선·경기 고양정) △백재현(3선·경기 광명갑) △유은혜(재선·경기 고양병) △서형수(초선·경남 양산을) △표창원(초선·경기 용인정) 의원의 지역구다. 이와 함께 지역위원장이 공석이던 지역구(사고지역위원회) 두 곳도 전략공천 대상지로 추가선정 했다고 도 위원장은 설명했다. 부산 남구갑과 경북 경주다.


주목해야 할 점은 문 의장의 지역구도 전략 공천 대상지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조직 등을 그대로 물려 받아 출마한다는 점에서 반감이 컸지만 쉬쉬하고 있었던 사안”이라며 “당 차원에서는 불공정 프레임 등에 휘말릴 수 있어 엄청난 부담을 지게 되는 일이라는 걸 고려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서울 종로의 전략공천 대상지 선정은 이날 당으로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한 ‘배려’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구로을은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다만 당내에서 윤 전 실장이 또 다른 전략 공천 지역인 경남 양산 을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의견 조율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지도부는 전략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전략공천 지역 중 몇 곳은 이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경선지역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다음 달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심사를 하며 몇 차례에 걸쳐 후보를 발표할텐데, 그 과정에서 경선이 낫겠다고 판단되는 지역은 경선지역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전략공관위의 결정사항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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