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맞추나...한날에 매도·매수 보고서 나온 고영

투자자 우려로 주가 8.7% 급락

전자제품 및 반도체 생산용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고영(098460)이 상반된 증권사의 보고서에 주가가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고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NH투자증권은 15일 고영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높은 주가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실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증권가에서는 드문 ‘매도(Sell)’ 보고서를 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가 고영의 전방산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외국인투자가들이 지분을 늘리고 있다”며 오히려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시장은 우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날 고영은 전 거래일보다 8.77%(9,000원) 급락한 9만3,6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이 41억원어치를 내다 팔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도’ 보고서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증권사가 펴낸 보고서 중 매수 의견을 나타낸 보고서의 비중은 88.5%였지만 매도 보고서는 1.3%에 불과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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