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한국인 최초 '봅 존스상'

USGA, 한국여자골프 선구자 인정
파머·니클라우스 등 전설 대열에

박세리 /서울경제DB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3·은퇴)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는 권위 있는 상인 ‘봅 존스 상’을 받는다.

USGA는 16일(한국시간) 올해 ‘봅 존스 상’ 수상자로 박세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성(球聖)’으로 칭송받는 보비 존스(1902~1971)의 이름을 따 1955년 제정된 이 상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업적이 뛰어난 골프인에게 해마다 수여한다. 존스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의 영구 개최지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을 세웠으며, 당시 메이저대회였던 US 오픈, 브리티시 오픈, US 아마추어, 브리티시 아마추어를 모두 석권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US 오픈 4회, US 아마추어 5회 제패 등 뛰어난 실력에도 평생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했던 전설의 골퍼다.


USGA는 박세리가 1998년 US 오픈에서 당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메이저 5승 포함)을 거뒀으며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줬다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역대 봅 존스 상 수상자들은 진 사라센, 바이런 넬슨, 게리 플레이어,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 톰 왓슨, 벤 크렌쇼 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들이 대부분이다. 골프 발전에 기여한 인사인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가수 빙 크로스비, 코미디언 봅 호프 등도 받았다. 지난해에는 흑인으로는 마스터스에 사상 최초로 출전했던 리 엘더가 수상했다.

여자 프로골프 선수의 수상은 201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LPGA 투어를 빛낸 베이브 자하리아스, 미키 라이트,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치러지는 US 오픈 때 개최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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