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16일 방한해 2,300억원 규모의 투자 의지를 강조하며 KDB산업은행 등에 재차 지원요청 신호를 보냈다.
16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전 평택 공장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투자와 관련한 질문에 이사회 승인을 거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이달 말 화상 이사회를 연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방법론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엔카 사장은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산은을 찾아 이동걸 회장과 면담했다. 산은은 “마힌드라의 요청에 의한 면담”이라며 “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산은에 따르면 마힌드라 측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등으로 쌍용차의 영업실적이 악화됐지만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직접투자 계획 외에도 쌍용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쌍용차가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참과 협조 하에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쌍용차가 올해 산은에 갚아야 할 대출금은 900억원이다. 이 중 700억원이 7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마힌드라 측이 대출 만기 연장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외에 추가 지원을 바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산은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임박한 200억원의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해준 바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