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가운데)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지난해 5월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곰팡이 호박즙’ 논란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곰팡이 호박즙, 불량 화장품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쇼핑몰 임블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다음달 임블리 측을 고소하기로 했다.
임블리로 인한 피해를 알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임블리 쏘리’ 계정주 A씨는 피해자를 모아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에 대한 집단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A씨는 이달 말까지 고소인을 모집한 후 다음달 중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고소는 임블리에서 판매해온 식품·화장품·의류·잡화 등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대해 이뤄진다. A씨는 지난 14일 고소인원을 모집하는 SNS 게시물을 통해 “임블리를 법 앞에 세우고자 한 분들의 염원을 담아 그들이 행한 모든 만행을 수집할 것”이라며 “임블리의 만행이 타 기업에 소비자 권리를 알리는 선례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소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모집글 게시 후 지금까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블리 쏘리 측 변호는 강용석 변호사가 맡고 있다. 강 변호사는 한 방송에서 임지현 전 임블리 상무의 사생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후 지난해 6월 임블리 쏘리의 법률대리인으로 나섰다. A씨는 이번 고소에 앞서 지난해 8월부터 피해자와 임블리 쏘리 계정 팔로어 약 1,000명으로부터 변호사 선임비를 모금했다.
A씨는 임블리로 인한 피해사실을 적시한 탄원서도 받을 계획이다. A씨는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며 “고소인도, 피해자도, 소비자도 아니었던 지켜보시는 분들의 요청으로 탄원서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블리 쏘리 계정은 본래 임블리 VIP 회원이던 A씨가 제품 후기를 올리는 계정이었지만 지난해 임블리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논란 이후 비판 계정으로 바뀌었다. 이후 이 계정은 임블리 제품이나 서비스로 입은 피해사례를 제보받아 소개해왔다.
앞서 임블리 화장품 ‘인진쑥 에센스’를 사용한 후 피부질환이 발생했다며 소비자 37명이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시킨다”며 임블리 쏘리 계정 폐쇄 등을 요청한 가처분 신청이 각하 처분을 받은 뒤 지난해 12월 초 A씨를 영업 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고소 건에 대해 부건에프엔씨의 한 관계자는 “아직 임블리 쏘리 측이 정식으로 고소하기 전이기 때문에 현재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우며 진행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