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솔라에너지의 솔라루프를 설치한 동원산업 시화 물류센터 전경.
태양광 지붕 패널 제조사 아이솔라에너지가 기업공개(IPO)에 착수한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자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솔라에너지는 상장주관사로 하나금융투자를 선정하고 IPO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실적에 따라 유가증권 혹은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아이솔라에너지는 추가 구조물 없이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 패널(솔라루프) 제조사다. 솔라루프를 이용하면 땅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방식에 비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도 추가 구조물을 이용해 태양광 모듈을 지붕 위에 설치하기도 했지만 이 방식은 누수와 천공, 단열 문제 등으로 대중화되지 못했다. 이에 창업자인 윤석규 아이솔라에너지 대표가 철강 등 건축 소재 사업 경력을 살려 솔라루프를 개발했다. 레일 방식으로 지붕 패널을 설치해 단열과 누수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며 추가 구조물 없이 모듈 시공이 가능해 외관 디자인도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산전·동원산업·귀뚜라미 등 국내 대기업과 일본 공장들이 이 회사의 제품을 설치하면서 실적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8년 매출 94억원, 영업적자 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약 21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매출 역시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매출로 인식되는 수주잔액이 300억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아이솔라에너지는 특례 방식이 아닌 일반 상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 매출 달성 수준에 따라 유가증권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