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전시된 ‘통합형 선로전환장치’. 사진제공=한국철도
한국철도(코레일)는 철도신호기술 전문 중소기업과 함께 국내 기술로 선로전환장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선로전환장치는 열차가 달릴 때 선로를 움직여 주행 방향을 변경하는 역할을 한다.
새롭게 개발된 선로전환장치는 고속선과 일반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형’이다.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기존 선로전환장치보다 내구성, 안전성, 유지보수성이 뛰어나다.
기존 선로전환장치 보다 선로전환 가능 횟수가 20만회에서 30만회, 사용연한은 10년에서 15년으로 1.5배 가량 늘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선로밀착 여부와 정도를 밀리미터(㎜)단위로 표시해 주는 ‘거리검지형 밀착검지기’를 적용해 정밀한 상태 진단과 계획적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또한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작동상태와 고장정보를 알리는 자기진단기능을 탑재했다.
이번 선로전환장치 개발사업은 한국철도가 주관한 ‘철도기술 실용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철도신호기술 전문기업 세화와 2년여간 기술검증, 설계, 제작 등 개발 전반에 걸친 협업으로 진행됐다.
국내 선로전환장치는 대부분 1970~80년대 해외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고속철도 운영과 운행률 증가 등 철도환경 변화에 따라 안정성, 효율성 등이 향상된 새로운 선로전환장치의 개발이 필요했다.
한국철도는 새로운 선로전환장치에 대한 공인기관 성능시험을 거쳐 대전역 등 3곳에서 약 1년간 현장시험을 마쳤고 올해부터 일반선과 고속선 등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주용환 한국철도 전기기술단장은 “철도안전과 직결되는 선로전환장치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 의미가 크다”며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업체와 꾸준한 협업을 통해 상생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