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 기업은 주요 개별 부품들을 생산하는 곳과 이를 납품 받아 완성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나뉜다. 흔히 생각하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같은 부품업체도 자동차 회사로 분류할 수 있다. 워낙 공정이 복잡해 한 회사에 모두 진행할 수 없는 종합 산업인 탓이다. 진학사의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국내 주요 자동차 회사 5곳의 매출, 재무상태, 재직자 평가를 알아본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각 자동차회사에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분야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동차업계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회사들의 2018년 별도기준 매출을 비교해 보면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50%에 이르는 회사답게 다른 업체를 압도한다. 현대차의 2018년 매출은 43조1,601억원으로 2위인 기아차의 31조9,122억원과도 12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기아차 역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2위에 올라 있다. 3위는 자동차 핵심부품을 만드는 현대모비스로 2018년 20조5,172억원의 매출을 냈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면서 모듈 및 핵심부품 분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위와 5위는 각각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로 2018년 연간 매출이 각각 9조1,672억원, 5조5,990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재무평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91.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뒤를 이어 현대자동차 86.2점, 기아자동차 86.1점, 르노삼성자동차 84.8점, 한국지엠 69.5점 순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그 중에서도 규모를 제외한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면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수익성 측면에서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7.6%로 동종업계 평균인 1.3%를 훨씬 웃돈다. 성장성을 볼 수 있는 매출 증가율도 2018년 5.7%로 호조를 보인다. 현대차도 2018년 3.7%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현대모비스에는 못 미쳤다. 안정성을 볼 수 있는 부채비율에서는 현대모비스가 10~20%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사업의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직자의 만족도를 알 수 있는 전현직자 리뷰에선 한국지엠이 86.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기아차가 85.1점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는 83.7점, 현대모비스는 81.8점, 르노삼성자동차는 81.4점 순이었다. 5개의 세부지표에서는 한국지엠과 기아차가 각각 4개부문과 1개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에서는 한국지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땄다. 회식 빈도에서도 거의 없다고 고른 비율이 한국지엠이 73%로 가장 높았으며 직원 평균연령도 한국지엠만 40대 이상이 가장 많았다. 근무시간·휴가 부분에서도 한국지엠 응답자들이 야근을 안 한다는 답을 70%로 가장 많이 했다. 나머지 업체는 야근이 없다는 비중이 30%를 밑돌았다. 육아휴직 사용 여부에서도 한국지엠에선 92%가 자유롭게 쓰는 편이라고 답했다.
연봉 및 복지 면에서도 한국지엠의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각 사 사업보고서와 고용보험데이터로 추정한 연봉정보를 찾아보면 2018년도 한국지엠 평균연봉은 약 8,560만 원, 기아자동차 약 9,000만 원, 현대자동차 약 9,200만 원, 현대모비스 약 8,726만 원, 르노삼성자동차 약 5,052만 원 선이다. 성과급은 현대모비스가 많았다. 응답자의 47%가 성과급을 월 급여의 300% 이상 받는다고 답했다. 대부분 회사는 100% 미만 받는다는 비율이 가장 높다. 커리어 및 성장성 지표의 경우, 한국지엠 응답자 중 79%가 사내 본받을 만 한 상사나 동료가 있다고 답해 가장 높았으며 이직할 때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은 기아차 응답자의 비율이 86%로 1위였다. 그 외 이 회사가 앞으로 성장할지 묻는 질문에서 기아자동차는 응답자의 83%가 ‘그렇다’고 답변해 가장 많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도움=진학사 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