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기술 확보·노선 구조조정·임단협 ...현산, 아시아나 정상화 3대과제 총력

취약한 정비기술 보완 나서고
비수익 노선 개편·정리 진행
임단협 중단...勞 내달 쟁의 투표


HDC(012630)현대산업개발과 HDC를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아시아나항공의 중정비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른 항공사 대비 중정비 기술과 인력이 취약하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직 직원을 정비직으로 배치하며 논란이 발생한데다 기체 결함으로 지연되는 항공편이 잦은 항공사로 거론되는 등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정비 비용의 80%를 해외 외주비용으로 지급하며 대한항공의 해외 외주 의존도(33%) 대비 두 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엔진 및 부품 분야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업체 의존도는 90%로 자체 항공기 정비시설을 갖춘 대한항공보다 높은 비용을 쓰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비수익 노선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이 주를 이루는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가 난립하며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별로 관리를 하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노선별로 관리가 이뤄져 항공기 교체·변경 등의 변수가 발생할 때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노선 개편이 진행 중인 에어서울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협상이 중단된 아시아나항공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현대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 노사 협상은 지난해 매각으로 인해 중단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고 있으며 노조는 다음달 3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산업은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비용 절감을 목표로 컨설팅 회사와 다양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HDC그룹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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