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문석/ ‘미우새’ 캡처
배우 음문석이 생활고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음문석은 서울생활 20년 만에 마련한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음문석의 절친한 친구 황치열이 집을 찾았다. 음문석은 황치열을 위해 저녁을 준비했다. 음문석이 김치냉장고에서 꺼낸 김치를 본 황치열은 “이거 곰팡이 아니냐”고 걱정했고, 이에 음문석은 “식물성 곰팡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치열은 “너 내일 시상식인데 잘못 되는 거 아니냐”고 염려했다.
음문석은 자취 노하우를 살려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냈다. 음문석은 “예전에 형들 일곱 명을 모시면서 살았다. 돈이 정말 없을 때였는데 시골집에서 김치를 많이 가져오니까 김치와 관련된 음식을 다 해 먹었다”며 “그런데 단점이 하나 있었다. (김치로) 세 끼를 챙겨 먹으니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했다. 혀가 갈라지고 눈이 떨리고 귀가 찢어지고 입가에 버짐이 피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수로도 데뷔한 음문석은 “가수 생활이 잘 안 되니까 사람들을 못 만나겠더라”며 “생활고가 심하니까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같이 사는 형 동생들과 월세를 나눠 내는데도 (월세가) 밀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울증이 밀려오고 너무 무서웠다. 과도기가 오고 슬럼프가 왔다.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날 오픈했다”며 “(지인에게) ‘나 돈 없어. 밥 좀 사줘’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만나니까 오히려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음문석은 부모님에게 미안했던 마음도 꺼내놓았다. 그는 “명절 때 내 이야기 나오니까 (부모님이) 자리를 피하셨다. 아르바이트로 돈이라도 벌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싶었다. 부모님도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너무 내 인생을 고집하는 건 아닌가 고민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그게 너무 좋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고 부모님 가족들에게 못 해줬던 것 이제 천천히 다 해줄 것”이라며 행복해 했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