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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통합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새로운보수당의 요구에 자유한국당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둘러싼 엉킨 실타래가 차츰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위해 양당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협의체 구성 시기와 협의체를 공개로 운영할지, 비공개로 할지 등에 대해서는 양당이 조율해서 진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요구에 사실상 수용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이는 새보수당이 “한국당이 양당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는 등 이른바 ‘최후통첩’으로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은 통합하자면서 양당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양당 협의체 거부는 황교안 대표가 동의한 ‘보수재건 3원칙’ 중 세 번째 원칙인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것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당 통합협의체 거부는 한국당이 먼저 통합열차에서 내리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먼저 내렸기 때문에 통합열차는 계속 가는 게 어려워진다”고 압박했다.
앞서 새보수당은 “양당 통합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의했으나 한국당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이 이날 혁통위원직을 사퇴했다. 지 의원이 ‘개인적 사정’이라고 밝히기는 했으나 국회 안팎에서는 혁통위원회 내 ‘균열’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안팎에서는 양당이 통합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으기는 했으나 혁통위가 제대로 운영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혁통위 내 이견이 표출되는 등 충돌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혁통위는 지금까지 중도·보수 대통합을 두고 “모든 진영이 참여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도 앞서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혁통위 논의가 자칫 도로 새누리당, 비박과 친박계의 귀환, 그들만의 지분 나눠 먹기로 전개될 때는 (4·15총선은) 그들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