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 대해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부 외신이 해리스 대사를 인종차별 피해자로 규정하는 보도를 해서 유감스럽다. 이 보도는 대한민국 국민의 민주적 역량과 시민의식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 출생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다. 주권침해적 인식과 발언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허용 검토에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며 북한 개별관광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 추진 구상에 견제성 발언을 해 여권의 공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부 외신 등은 일제 강점기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콧수염 논란’ 등으로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스 대사가 한국에서 인종차별이 섞인 비판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그가 ‘일본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적 비판을 했다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러지도 않았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 인종 차별주의나 민족, 종교에 따른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런 측면에서 해리스 대사에게 권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사과해달라고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 혈통을 내세우는 민주당 대선주자 워런 상원의원을 ‘포카혼타스’라고 부르며 비하해온 것을 지적하며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