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역에서 열린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경기 일산 지역구 행사에서 주민들에게 ‘(자신이 장관으로 지역구를 나가 있는 사이) 일산 물이 나빠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장관은 20일 고양시 지역구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저의 수양이 충분치 못해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 좀 더 성찰하고 정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12일 김 장관은 일산 서구청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고양시가 망쳐졌다”는 말을 반복 항의하자 주변 사람들에게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비꼬듯 말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김 장관은 “최근 제가 평정심을 잃은 모습이 보도돼 많이 속상하셨을 줄 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명절 인사를 드리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4월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지만, 자신의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될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설 인사를 겸해 지역민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이어 “제가 어디에 있든 여러분에 대한 사랑과 일산 성장에 대한 노력은 영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