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0.1%포인트 내렸습니다. 이를 두고 글로벌 경제에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흥미로운 건 앞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있었다는 점이지요. IMF도 이 효과를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왜 성장률을 낮췄을까요?
기타 고피나스(사진)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다소 내려간 것은 인도 경제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중 무역합의로 중국의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역합의의 효과가 있지만 인도 경기가 예상 외로 부진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 평균을 갉아먹었다는 것이죠. 다만 언제든 무역갈등 긴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방리스크라는 얘기죠. 대서양 무역갈등도 하방리스크로 꼽았습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2.3% 성장했고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힘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단단한 소비가 있지만 재정부양책이 앞으로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경기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불황 시 통화정책에 여력이 없다는 말에는 “포워드 가이던스나 양적완화(QE)를 쓸 수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재정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지정학적 문제로 관심이 높은 유가는 “구체적인 숫자를 대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 배럴당 약 58달러에서 3~4달러 정도 올라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