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기종을 채택한 항공사 여객기들이 미국 워싱턴주 그랜트카운티국제공항의 보잉 격납고 앞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737맥스’ 기종의 연쇄 추락참사에 따른 여파로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100억달러(약 11조6,050억원) 또는 그 이상의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씨티그룹·JP모건 등으로부터 이미 최소 60억달러를 확보했으며 다른 은행들과 추가 차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보잉의 현금 유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737맥스 운항 중단 장기화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은 잇따른 추락참사로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됐으며 이에 따른 보상비용과 운항 및 생산중단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등 압박을 받고 있다. 737맥스 운항 중단에 따른 항공사들의 매출손실은 1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보잉은 지난해 7월 고객들에게 운항중단 보상비용으로 56억달러를 지출했다. JP모건은 보잉이 올해부터 737맥스 생산을 중단했지만 운항중단에 따른 비용이 여전히 매월 10억달러씩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은 737맥스 운항중단의 영향으로 지난해 항공기 인도물량이 380대에 그치면서 863대를 인도한 유럽 에어버스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의 왕좌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앞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 항공기가 지난해 3월10일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으며 2018년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의 같은 기종이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