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중증 환자를 돌보고 있다./EPA신화연합뉴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 되면서 중국의 접경국인 북한도 날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베이징-평양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단체 관광 유입 등을 차단하는 가운데 주민들에게도 연일 내부 매체 등을 통해 우한 폐렴의 심각성을 알리며 예방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 매체인 노동신문은 26일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종 점염병의 심각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신문은 “최근 중국에서 신형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수가 날을 따라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해 국제사회의 커다란 불안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현재 이 바이러스는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은 물론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급속히 전파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주민들에게 증상을 자세하게 알리면서 북한 당국 역시 위생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염경로는 명확하지 않으며 백신도 개발되지 못하고 특별한 치료대책이 없는 조건에서 이 병에 대한 상식을 잘 알고 예방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병을 미리 막자면 국경, 항만, 비행장들에서 위생검역사업을 강화해 우리 나라에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될수록 이 병이 발생한 지역들에 대한 여행을 금지하며 외국출장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책임적으로 하여 의진자들을 제때에 격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의 확진 사례 또한 굉장히 구체적으로 전했다. 주민들의 경계감을 높이기 위해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1,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일 대비 확진자가 688명 늘어나는 등 빠르게 확산 되는 추세다. 북한에서의 확진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