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현대·기아차(000270)의 순수 전기차(EV) 글로벌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내년 EV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2025년까지 연 EV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0만1,238대(공장 선적 판매 기준)로 조사됐다. 국내 시장에서 2만3,217대, 해외 시장에서 7만8,021대가 팔렸다. 2018년 대비 63.4% 급증한 수치다.
모델별로는 코나 일렉트릭이 4만7,768대(국내 1만3,587대·해외 3만4,181대)로 양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니로 EV가 2만3,059대(국내 5,999대·해외 1만7,060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1만8,804대(국내 2,060대·해외 1만6,744대), 쏘울 EV가 9,277대(국내 1,571대·해외 7,706대) 순이었다. 중국 전략형 전기차 모델은 현지에서 2,330대 판매됐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6년 44만6,000대에서 2018년 119만8,000대로 3배가 됐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1,063대에서 10만263대로 약 10배 수준이 됐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5%다. 테슬라, 비야디(BYD), 르노닛산, 상하이자동차(SAIC)에 이은 5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사 전기차 모델이 뛰어난 충전거리를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에너지부와 환경보호국(EPA)이 공동운영하는 ‘퓨얼 이코노미’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2019~2021년형 전기차 모델 중 아이오닉 일렉트릭(복합 136MPGe)은 테슬라 모델3(복합 141MPGe)에 이어 전비(1kWh당 주행거리) 2위에 올랐다. 코나 일렉트릭(120MPGe·3위), 쏘울 EV(114MPGe·공동 6위), 니로 EV(112MPGe·공동 9위) 등 현지 판매 모델 4종이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한다. 현대차(005380)는 2025년 56만대, 기아차는 2026년 50만대 판매가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모두 EV 전용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에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를 개발해 이를 적용한 양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