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표적인 곳이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가상통신망(MVNO)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지난해 12월 그랜드 오픈하며 본격적인 알뜰폰 사업자로서 금융과 통신 융합 행보에 나섰다. 통신요금 할인혜택은 더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당초 요금제 할인혜택 조건을 없애고 1년 동안 조건 없는 2만2,000원(LTE기준)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국민은행은 LTE 기준 4만4,000원의 월 기본료에 KB할인과 KB제휴카드 할인을 각각 2만2,000원, 1만5,000원씩 적용해 월 7,000원 요금제를 내놓았다. 하지만 신용카드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월 100만원 이상 결제를 해야 하는 등 실효성에서 의문이 제기되자 이를 개선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LG헬로비전과 협업을 통해 은행금리 3%, 캐시백 7%가량을 적용받는 적금을 내놨다. 적금과 연계한 유심 요금제도 동시에 적용된다. 헬로적금10 유심 상품은 총 6종으로 월 2만원대부터 시작되는 중저가 요금제로 구성됐다. 동일하게 설계된 이통사 요금제 대비 25~45%까지 저렴하다. 해당 요금제 가입 고객은 ‘KEB하나은행 제휴적금’ 가입 시 기본금리 연 1.3%에 우대 금리 연 1.7%를 적용받는다. 여기에 적금 만기 시점에 연 7% 캐시백을 추가로 받게 되는 구조다. 월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만기는 1년이다. 헬로모바일 고객은 다른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제휴 적금 가입을 통해 최대 연 3%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도 가세하는 모습이다. 웰컴저축은행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최대 연 8%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인 ‘유플러스 웰컴투8’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 고객 중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2.5%로 웰컴저축은행 예·적금 첫 고객(1.5%), 6회 이상 자동이체 납입(2.0%)의 추가 금리가 부여되고 만기시 2.0%의 캐시백이 따라와 최대 연8.0%의 금리효과를 볼 수 있다. DGB대구은행은 SK텔레콤과 연간 최대 5% 금리를 주는 ‘T 하이5 적금’을 내놨다. KT는 BNK부산은행과 연계해 KT 신규 가입 고객에게 대출 금리를 0.2% 깎아주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 프리미엄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은행+통신’ 협업은 은행 입장에서 통신사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고 커져 가는 핀테크 시장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활용할만하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 이용 고객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통신사는 최소 1년 이상 돈을 부어야 만기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과 연계한 통신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장기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통신사 등 IT 기업과 은행 등 금융권의 협업 관계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통신요금 절감 효과만으로도 저금리 시대에 큰 혜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