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며 국내 관련 상품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VIX지수는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증시 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여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잇달아 오름세를 보인 VIX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12.17% 급등한 14.56을 기록했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점이 변동성을 키웠다.
국내 증시에서는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과 QV S&P500 VIX S/T 선물 ETN,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 등이 우한 폐렴이 불거진 23일 일제히 4~5% 올랐다. 국내 증시가 닫힌 동안 VIX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상황이어서 재개장에 맞춰 관련 상품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음달 2일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와 오는 3월3일 10여개 지역의 대선 관련 코커스 및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집중된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전후로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과거 대선을 한달가량 앞둔 시점부터 VIX가 평균 3.5포인트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미 월가에서는 옵션을 포함한 파생상품을 이용해 변동성이 커질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맨디 수르 크레디트스위스 주식파생전략가는 “2016년 예상 밖의 대선 결과를 경험한 트레이더들이 이번에는 일찌감치 정치권 변수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라며 “관련 옵션의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