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김포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출신의 중국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태국·일본·싱가포르 등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망이 27일(현지시간) 중국 항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항공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우한 톈허공항 이용자의 목적지 상위 10개 도시는 모두 중국 주요 대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6만5,853명이 베이징으로 향했고 상하이(5만7,814명), 광저우(5만5,922명), 청두(5만4,5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31일 ‘우한 폐렴’ 발병이 최초로 알려진 뒤 이달 23일 중국 당국이 우한시를 봉쇄했지만 그 사이 이미 많은 사람이 우한을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저우셴왕 우한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춘제(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만여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우한에서 해외로 떠난 탑승객 가운데 1만1,558명이 태국 수완나품공항으로 향해 최다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1만680명, 일본 나리타공항은 9,080명이 방문했다. 한국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은 6,430명에 달했다.
중국 검색 포털인 바이두가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이용자 중 60~70%가 우한시 인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허난·후난·안후이·충칭·장시·광둥·베이징·상하이 등지로 이동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