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오가고 있다./성형주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감염병 위기단계가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정부가 중국 우한으로부터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차단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등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사회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정부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으로부터의 입국자 전수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입국기록 등으로 파악된 우한공항에서의 입국자는 총 3,023명(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다. 정부는 일선 지자체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일괄 조사 및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우한에 다녀온 내국인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이송해 격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외국인의 경우 출국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국내 체류자의 경우 경찰청 등과 협조해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무증상 입국자의 2차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별 선별진료소도 추가로 확대된다. 현재 정부는 이날 기준 선별진료소 288개를 운영 중이다. 정부에 따르면 중국 외 국가로 유입된 사례 중 검역단계에서 인지된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50건 중 7건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무증상 상태에서 입국했다가 추후 발열 등의 현상으로 확진된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먹통 논란을 불러왔던 상담센터 인력도 추가로 확대된다. 정부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자주 묻는 질문’의 경우 지자체별 주민콜센터에 배포해 대기시간 단축 등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의심환자 신고 증가에 대비해 지역별 거점병원 및 감염병관리기관 등의 병상도 동원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필요시 감염병관리기관도 추가로 지정된다. 현재 정부는 확진 또는 의심환자 입원에 필요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은 현재 29개 병원 161개 병실을 운영 중이다. 2월 초부터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 기술과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정부는 네 번째 확진 환자의 역학조사 내용도 공개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환자의 접촉자는 총 172명이고,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후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질본에 따르면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주로 자택에 머물면서 의료기관 방문 외에는 별다른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다. 입국시 탑승한 항공기, 공항버스, 방문 의료기관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총 116명에게 검사가 이뤄졌고, 4명 확진, 15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며, 97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되어 모두 격리 해제된 상태다.
질본은 “중국으로부터 입국 이후 14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외 활동을 삼가달라”며 “반드시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의 상담을 먼저 받은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