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증시 급락의 여파로 지지선이었던 2만6,050원이 무너지면서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했고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최고경영자(CEO) 교체 관련 불확실성 해소, 실적 개선으로 반등이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28일 KT는 전 거래일보다 2.49% 하락한 2만5,45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9~10일의 2만6,05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 중 2만5,400원까지 하락하면서 8~22일 6거래일 동안 2만6,050원이었던 역대 최저가 기록도 새로 세웠다.
KT의 2019년 연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다. SK텔레콤(017670)(0.76배), LG유플러스(032640)(0.85배)의 절반 수준이다. 기업 자산 가치를 감안하면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KT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 1조4,833억원에서 2017년 1조3,753억원으로 7.3% 줄었고 2019년 컨센서스도 전년 대비 6.7% 줄어든 1조1,764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에 따른 마케팅·감가상각비용 증가로 컨센서스 1,488억원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2020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1조2,699억원이다. 올해 3월 말 황창규 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해 말 내부 출신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잡음 없이 내정된 것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KT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까지 성장성·수익성·지배구조·전략 등 여러 측면에서 호재가 없었다”며 “구 사장의 성향상 대규모 명예퇴직 추진 등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낮은 반면 신사업 등 비용이 수반되는 경영전략을 추진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차기 CEO 내정이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