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춘제 기간 귀국한 중국 주재원을 한국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재입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중국 주재원 가족에게는 29일 자정까지 한국 철수를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현지에 남은 주재원들은 중국에서 재택근무를 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재 연휴 기간 가동이 중단된 현지 공장은 소독과 방역 작업을 통해 바이러스 유입을 전면 차단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 운항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이날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 ‘인천~린이’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도 중국 노선 스케줄 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사업장을 보유한 LG(003550)전자는 주재원 가족이 귀국을 원할 경우 항공권을 지급하고 출장은 전면 금지했다. 다만 주재원 철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중국 전 지역에 대한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우한 현지에 공장을 둔 SK종합화학은 주재원을 전원 귀국시키고 위험단계가 하향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현지 공장은 4조3교대로 컨트롤룸에서 중국 현지 인력이 근무하고 있어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장 가동을 1주일 연기한 쑤저우시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후공정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가전 공장이 있다. 또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미국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일부 외신은 상하이도 2월 9일까지 휴업을 지시했다고 전하고 있다.
은행권도 중국 현지 지점과 법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태세에 나섰다. 특히 우한 지역에 분행을 두고 있는 기업은행(024110)은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휴무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운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직원 가족에 대해서는 전원 철수조치를 내렸고 직원 역시 최소인력을 제외하고 귀국하도록 했다. /서종갑·변수연·송종호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