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알츠하이머, 발병 15년 전에 찾아 냅니다"...피플바이오 여름 상장 노크

조기 진단 기술력으로 특례상장 추진
3월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 7~8월 상장 기대
높은 기술력에 VC 투자지분 높아
상장주관사 키움증권

피플바이오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키트.

알츠하이머 조기 혈액진단 키트 개발사인 피플바이오가 올해 여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년 전부터 그 위험도를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는 조심스럽게 공모흥행 가능성에 한 표를 주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이르면 3월 중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지난해 말 이크레더블과 나이스평가정보가 진행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고 절차대로라면 7~8월 중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장주관사인 키움증권과 기업가치·공모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다.



피플바이오의 강성민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광우병 혈액진단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 뒤 이 기술을 활용,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다. 고령화와 더불어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지만 치료제 없어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컨퍼런스에서 알츠하이머 위험도 검사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뇌 속의 독성 단백질을 소량의 혈액으로 간단하게 검사하는 방식으로 증상 발현 약 15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진단키트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상태로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실적이 나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다수의 벤처캐피탈(VC)이 투자했다. 100억원 가량의 상환전환우선주에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를 했고 2018년 말 기준, LSK인베스트먼트·SV인베스트먼트·현대기술투자 등의 지분율은 20%를 웃돌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VC의 지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 회수에 대한 가능성도 높게 보는 것”이라면서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은 보통 구주매출보다는 신주모집 형태가 많은 만큼 상장 이후에 투자금회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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