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증인 소환' 놓고 美공화 균열 조짐

당내 '반란표' 4표 나오면 성사
트럼프측 과반찬성 대비 나서
증언대 서도 탄핵 가결은 힘들듯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인 소환을 두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이 볼턴의 증인 채택에 대한 상원 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총 100석의 상원 의석 중 53석을 차지한 공화당 내에서 4명의 이탈표만 발생해도 증인 소환이 성사될 수 있어서다.

실제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은 볼턴의 주장이 지난 26일 보도된 후 증인채택 찬성 쪽에 기운 발언을 내놓고 있다. 롬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른 공화당 의원들이 볼턴의 증언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합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 같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인 패트릭 투미 의원도 공화당 비공개 만찬 도중 볼턴의 증인 채택에 동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볼턴은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대선주자의 수사의 연계를 원했다고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사 요구에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뒤집는 ‘스모킹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볼턴의 증인 채택 여부가 탄핵 심판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볼턴의 증언이 이뤄지더라도 상원이 탄핵안을 가결하려면 67표의 찬성이 필요해 현재 의석분포상 탄핵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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