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원종건씨가 ‘미투(Me too) 논란’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해영 민주당 의원이 “선거 국면에서 영입 인재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모이고 공천에서 혜택을 받을 경우 자칫 그동안 당내에서 열심히 준비해 온 이들의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인재의 경우 당 청년위원회나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해온 당원들이 있다. 기존 청년 당원들이 기회에서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부분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투 논란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원씨의 영입 전말이 드러나며 인재영입이 “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28일 진중권 전 동아대 교수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투와 별도로 원종건 사건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정치의 이벤트화’라는 문제”라며 “이 감성 마케팅은 카메라 앞에서 연출되는 허구적 이미지 속으로 진짜 정치를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가 인용한 글에 따르면 원씨는 “두 당(민주당·한국당)으로부터 공천과 비례대표 제안을 각각 받았으며 조건과 대우가 달라 고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진 전 교수는 “다른 당으로 가도 아무 무리가 없을 인물을 과거 TV 방송에 나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아무런 검증 없이 경쟁적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힌 후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정당들이 정당 내에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는데 소홀함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청년 정치인이 각 정당 내에서 육성되고 성장할 수 잇는 풍토 를 만드는 게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햇다.
이해찬 대표 역시 원 씨의 미투 논란에 대해 “사실과 관계없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피해호소인의 용기 지지하고 우리 당은 지난 미투 운동 이후 젠더폭력 문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