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라인만 올라타면 위도 아래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 비서관이 자신 기소를 두고 검찰을 향해 ‘쿠데타’라며 반발한 것에 “청와대 완장을 차니까 뵈는 게 없나”라며 “가히 권력에 중독된 정권다운 일그러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한 김성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이 좌천성 인사에 사표를 낸 것에 대해서는 “범죄자를 수사해야 할 사람은 내몰리고, 정작 부정선거에 연루된 당사자(황운하)는 여당으로부터 출마 자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거꾸로 돼도 한참 거꾸로 됐다. 왜 정의는 후퇴해야 하고, 불의가 득세해야 하는 것인지 저도 국민도 분노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청와대 법무부 검찰로 이어진 친문 권력의 끈을 끊어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두고는 ‘우한 폐렴’이라는 비공식 명칭을 사용하며 청와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우한이라는 말을 못 쓰도록 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청와대가 우한 폐렴 차단보다 반중 정서 차단에 급급한 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 청와대가 우한 폐렴 명칭이나 고치고 있는데, 거기에 신경 쓸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4번째 확진자의 관리 소홀 실태는 온 국민을 겁에 질리게 만들고 있다. 우한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서울 시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등 정부가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중국인 입국 금지 청원자가 삽시간에 50만명이나 돌파한 사실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재인 정부의 고질적 중국 눈치 보기에 국민의 불신은 더 깊어진다”며 “당장 3월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도 지금부터 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