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하나투어 증자 코앞인데..IMM, 우한폐렴 유탄맞나

합의한 신주가격보다 주가 20% 뚝
재협상 여지 없어..."밸류업에 집중"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여행주가 급락하자 하나투어(039130)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유상증자로 최대주주에 올라설 예정인데 확정된 신주가격과 현 주가가 큰 차이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미 신주가격을 확정해 주가 하락을 반영한 가격 재조정도 쉽지 않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하나투어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실사작업이 한창이다. 다음달 ‘아이엠엠로즈골드4호사모투자’를 활용해 1,3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인데 본계약 체결에 앞서 회사 재무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아이엠엠로즈골드4호’는 지난 2월 IMM PE가 1조2,245억원 규모로 1차 자금모집을 마감한 블라인드펀드다. 유상증자로 지분 16.7%를 확보하게 되는 IMM PE는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순탄하던 인수작업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우한 폐렴’이다. 여행업종 주식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업계 1위인 하나투어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28일 하나투어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0.18% 떨어진 4만4,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나투어와 IMM PE가 지난해 합의한 신주가격(5만8,000원)보다 20%가량 낮다. 신주가격은 이사회 결의일(2019년 12월23일) 전일을 기준으로 가중산술평균주가가 가장 낮은 기간의 가격을 뽑아 할증률 16.30%를 적용해 도출했다.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뒤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재협상 가능성은 낮다. 신주가격은 합의를 통해 확정된 만큼 재협상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IMM PE 입장에서는 이미 정해진 가격으로 투자해 거래 초반에 발생하는 손실을 감내하거나 아예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IMM PE 측 관계자는 “신주가격 재협상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증자로 확보하는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되기 때문에 하나투어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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