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봉이냐? 일부 마스크 판매업자 '우한 폐렴' 우려 속 폭리 취해 '눈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오가고 있다./성형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일부 판매업자가 마스크 가격을 급격하게 올려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상에는 29일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가 마스크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불만을 표하는 네티즌들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전날부터 한국소비자원에는 마스크 가격 상승·주문 취소와 관련해 40여 건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되기도 했다. 수요가 늘면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전염병 때문에 불안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A 쇼핑몰의 한 판매자는 평소 개당 110원 정도에 팔던 마스크를 이번 사태 이후 가격을 12배 올려 개당 1,398원에 팔고 있다. 해당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KF(코리아 필터) 기능이 없는 단순 부직포 제품이다.

B 쇼핑몰에서 지난 26일 KF94 마스크 20개를 2만9,000여 원에 샀던 한 소비자는 28일 같은 곳에서 동일 상품을 재주문하려고 했지만, 불과 이틀 사이 가격이 5만3,000여 원으로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틀 만에 개당 가격이 1,482원에서 2,690원으로 81% 오른 셈이다.

심지어 이미 결제를 마친 제품을 판매자가 품절됐다는 이유로 강제 판매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한다는 불만 사례도 여러 건 나왔다.

해당 사례들은 주로 오픈마켓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가격은 판매자들이 조정하는 것이라 우리가 가격 변동까지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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