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 송환을 위해 30~31일 투입되는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한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해 ‘국민 송환 작전’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외교부와 협의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동조합까지 자원해 중국 우한의 국민들을 귀국시키는 데 힘을 보태기로 한 모습에 국적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조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며 “30일 오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29일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손을 소독한 뒤 등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정부는 우한행 전세기 탑승자 관련 방침을 6시간 만에 뒤집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중국 현지의 검역절차를 존중해 무증상자에 대해서만 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한 국민은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격리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세기를 투입하며 유증상자도 함께 데려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외교부는 의심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측에 의해 우한에서 격리된다고 탑승 신청객에게 안내했다. 증상이 있는 교민은 불과 하루 사이 비행기 탑승 여부가 세 번이나 바뀐 셈이다.
/김민형·우영탁기자 kmh20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