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광통신용 부품 생산 기업 A사는 현지 파견직원 10명을 귀국 조치하고 공장 가동 여부도 조만간 결론 낼 예정이다. A사 관계자는 “현지 파견직원에 대한 귀국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공장 가동 여부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품장치를 생산하는 B사도 우한 공장에 파견한 본사 직원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B사 관계자는 “폐쇄령이 내려진 우한에 거주 중인 중국인 직원들도 (춘제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2일 이후 정상 출근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발생하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소기업들도 춘제 연휴가 1주일가량 연장되면서 재고물량이 바닥을 보여 중국 내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통상 2~3주간 여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춘제 연휴가 갑자기 길어지면서 부품 등의 재고를 미리 확보해놓지 못해서다. 산둥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중견 가전회사 C사의 관계자는 “2~3주 분량의 재고를 미리 준비해놓았지만 춘제 연휴가 연장되는 바람에 추가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남은 재고로 버틸 수 있는 시간도 다음달 초가 마지노선”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재연장하게 되면 재고부품이 완전히 바닥나 완제품 출고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의 경우 국내에 제조기반이 없기 때문에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국내 판매가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 광둥성에 식음료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D사도 “(다음달 2일 춘제 연휴가 끝나는 동시에) 현지 공장이 바로 정상화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국내 생산도 검토하고 있지만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납기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국 현지 진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기술보증기금에 별도 지원단을 꾸리고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