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년 후의 집값 변동 예상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전월보다 9포인트 떨어진 116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보다 큰 경우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현재까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여론이 우세한 상태라고 볼 수 있지만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가구수가 늘어난 것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3월 83까지 떨어졌다가 연말까지 9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2월에는 125까지 올랐다. 이후 12·16 대책이 시행되면서 부동산 거래에 찬바람이 불었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 기대 여론도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11월에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한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오른 104.2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지수가 100보다 낮아지면 소비심리가 나빠졌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1단계 경제·무역 합의문 서명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기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기 전이어서 조사 기간이 이달 10~17일이었던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은 반영되지 않았다. 우한 폐렴이 반영될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