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알펜루트 등 대규모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으로 사모펀드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해외 부동산 등 소규모 사모펀드들의 상환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몇년간 사모펀드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일부 사모 펀드들의 만기 상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팝펀딩과 자비스자산운용이 공동 출시한 70억원 규모의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5호’ 사모펀드가 지난 21일 만기를 맞았지만 투자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다. 이 펀드는 P2P 업체인 팝펀딩의 주선으로 홈쇼핑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물건 판매가 완료되면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구조다. 팝펀딩은 지난해 11월 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핀테크 혁신사례로 꼽으며 직접 현장방문까지 한 회사다. 앞서 출시했던 비슷한 유형의 16개 펀드는 만기 상환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대출한 업체의 판매액이 예상에 미치지 못해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 판매사 측에 따르면 3월까지 추가 판매를 통해 투자자들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230억원 어치를 판매해 브라질 호텔에 투자한 ‘라탐호스피탈리티펀드’도 두 차례나 이자 지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을 매입, 리모델링해 분양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운용사는 싱가포르자산운용사로 2017년 국내 증권사들을 통해 23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해 11월 말에 내야 하는 이자를 12월 말로 유예했으나 이 또한 지급하지 못했다. 만기가 올해 5월로 얼마 남지 않았으나 호텔 분양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 측은 “1월 말에 싱가포르운용사가 자금조달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며 “이를 검토한 후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